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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옆의 작은 칩도 바빠졌다, 셈테크 실적에 드러난 AI 수요


GPU 사이의 데이터를 전달하는 구리·광 연결 부품을 표현했습니다. 특정 셈테크 제품의 실제 사진이 아닌

AI 데이터센터에 GPU가 늘어나면 계산만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GPU끼리 주고받는 데이터도 늘어납니다. 그 데이터를 제때 전달하지 못하면 비싼 GPU가 다음 일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래서 AI 투자금은 계산하는 칩뿐 아니라, 칩과 서버 사이의 연결에도 들어갑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셈테크의 최근 실적은 이 수요를 보여줍니다. 셈테크는 2026년 8월 25일 발표한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3억419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7월 26일에 끝난 분기의 실적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습니다. 회사가 실적 발표에서 밝힌 데이터센터 매출은 1억 달러로, 전년보다 91% 증가했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이 모두 AI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셈테크에는 산업용 통신과 소비자 기기 관련 사업도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센터 사업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됩니다. GPU를 직접 설계하는 회사도 아닌데 어떤 제품이 이렇게 필요해진 걸까요.

데이터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어려워지는 연결

우리는 케이블을 꽂으면 데이터가 그대로 반대편에 도착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전기 신호가 케이블과 회로를 지나는 동안 약해지고 모양이 흐트러집니다.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보내려 할수록 수신 쪽에서 그 신호를 정확히 구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때 신호를 보정하는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셈테크의 ‘코퍼에지’ 제품은 구리 케이블에서 이런 역할을 합니다. 신호를 보정하는 칩이 들어간 능동형 구리 케이블은 아무 전자 부품 없이 연결하는 수동 케이블보다 더 까다로운 전송 조건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의 가치는 구리 케이블을 무조건 멀리 늘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필요한 거리와 속도를 만족하면서 연결에 드는 전력과 비용을 적정하게 맞추는 데 있습니다. 서버와 서버, 랙과 랙 사이의 거리가 짧다면 구리가 합리적일 수 있고, 더 먼 거리나 다른 조건에서는 광 연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능동형 구리 케이블 안의 반도체는 전달 중 약해지고 흐트러진 신호를 보정합니다. 실제 측정 파형이 아닌

구리와 광을 함께 다루는 사업

광 연결은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꿔 보내고, 반대편에서 다시 전기 신호로 읽습니다. 여기에도 여러 반도체가 쓰입니다. 빛을 보내는 소자를 구동하는 칩이 필요하고, 수신 쪽에서는 빛을 감지해 나온 작은 전류를 회로가 다룰 수 있는 신호로 바꿔야 합니다. 셈테크는 이런 광 모듈의 구동·수신 부품도 공급합니다.

실제 OC-3 SFP 광 트랜시버 내부 사진입니다. 광 모듈 안에도 회로와 부품이 들어간다는 예시이며, 셈테크의 최신 800G·1.6T 제품 사진은 아닙니다. 사진: Yoyomin,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크기 조정·WebP 변환.
Yoyomin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구리와 광은 모든 구간에서 한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대체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데이터센터 안의 거리와 배치, 전력 예산에 맞춰 선택이 달라집니다. 셈테크가 두 영역을 함께 다루면 고객이 연결 방식을 달리하더라도 제품을 공급할 기회가 생깁니다.

경영진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800G 제품 수요에 더해 1.6T 제품 공급이 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800G와 1.6T는 연결 장치의 데이터 전송 용량을 나타내며, 1.6T는 초당 1.6테라비트급이라는 뜻입니다. 숫자가 두 배라고 AI 전체가 두 배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계산과 데이터 이동 중 무엇이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는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800G·1.6T는 연결 장치의 데이터 전송 용량을 가리킵니다. 연결 용량이 늘었다고 AI 전체 성능이 같은 비율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주문이 늘어날 때 드러나는 생산 능력의 가치

고객이 새 연결 기술을 쓰려면 실제 장비에서 신호가 안정적으로 전달되는지 검증해야 합니다. 작은 부품 하나의 오류도 시스템 성능이나 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설계를 갖고 있다는 것과 고객이 양산 장비에 채택했다는 것은 다른 단계입니다.

셈테크 경영진은 1.6T 광 연결 제품의 고객 검증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으며, 앞으로의 수요에 맞춰 제조·패키징·테스트 협력사와 생산 능력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설명대로라면 기술의 성능뿐 아니라 필요한 시점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지도 경쟁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고객 장비의 검증을 통과하고 필요한 시점에 물량을 공급하는 능력도 연결 반도체의 경쟁력입니다.

다만 경영진이 예상한 성장과 실제 매출은 구분해야 합니다. 고객의 설비 도입이 늦어지거나 연결 구조가 바뀌면 부품 수요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 드는 비용과 경쟁 제품의 등장 역시 이익에 영향을 줍니다.

이번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AI 수요가 이미 연결 부품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GPU가 계산을 더 많이 하려면 데이터를 받아 오고 내보내는 과정도 함께 빨라져야 합니다. 셈테크의 사업은 바로 그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AI 반도체 시장을 GPU 제조사만으로 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참고자료

  • Semtech, 「Second Quarter of Fiscal Year 2027 Results」, SEC 제출 자료, 2026년 8월 25일
  • Semtech,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경영진 발언록, Benzinga 게재
  • Semtech, 「GN8234 CopperEdge 4×224G PAM4 Cable Equalizer」 제품 문서
  • Semtech, 「Data Center Solutions」 기술 소개
  • MarketBeat, 「Semtech Earnings Date and Reports」, 2026년 9월 1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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